iriver의 '제살 깎아먹기', 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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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기기의 필수 요소, 와이드(Wide)와 터치(Touch)

콘텐츠의 중심이 음성에서 영상으로 넘어가고 있는 요즘, 디지털 제품에, 영상 콘텐츠에 최적화된, 와이드(Wide) 디스플레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제품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터치(Touch)’라는 기능은, 감성이 최대의 마케팅 키워드인 요즘 세태와 잘 맞아떨어진다.

이에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은 앞다투어 와이드(Wide)와 터치(Touch)의 조합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iriver에서도 소문이 무성했던 W시리즈의 W7을 출시했다. 과연 설계부터 와이드(Wide)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며 ‘True Wide’라고 말하는, iriver의 W7이 다른 제조사의 와이드(Wide) 제품과 얼마나 차별성을 갖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Wi-Fi
제외로 인한 실망

W시리즈에 대한 루머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Wi-Fi 내장이었다. 그러나 막상 출시된 W7은 Wi-Fi가 빠져 기대하던 사람들을 김빠지게 했다. 기대했던 Wi-Fi가 제외되어 실망은 했지만 요즘 디자인에 물이 오른 iriver니, 디자인은 기대를 하며 W7을 살펴보자.


실망스런 두께

소프트필 소재를 전체적으로 사용하여 흠집이 잘 나지 않고, 미끄럽지 않으며 마찰감이 느껴져 그립감이 좋다. 이중 사출로 제작된 케이스의 마감이 뛰어나 제품이 단단해 보이지만, 제품의 두께는 아쉬움이 남는다. Wi-Fi나 블루투스가 내장된 것도 아니고, 경쟁 제품보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기능이 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W7이 왜 이렇게 두꺼워졌는지, iriver가 소비자를 설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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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워서 그립감이 좋다는 말은 말장난에 불과하며, 미니화, 슬림화되고 있는 현재 모바일 기기의 디자인 추세에서 크고 두꺼운 것은 절대 미덕이 될 수 없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Wi-Fi가 내장된 W10을 기획했을 당시의 설계를 그대로 사용해 급하게 W7을 출시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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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7의 두께는 iPod Touch 두 개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터치(Touch)와 조그(Jog)? 혼란스러운 UI

그럼, 이제 W7을 사용해 보자. W7은 터치(Touch)가 가능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옆에 조그(Jog)도 달렸다. iriver는 ‘터치(Touch)와 조그(Jog)로 마음대로 조작한다’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W7을 조작하다 보면 뭔가 답답함이 느껴진다. 조그(Jog)로 조작하다 보면 내가 예상했던 대로 움직이지 않아 한계를 느끼게 된다. 또, UI의 소프트 버튼들이 손가락으로는 누르기에 작은 크기여서 손가락으로 터치(Touch)하기 힘들다. 스타일러스를 사용해야 한다. 스타일러스도 제품 왼쪽에 내장되어 있어, 오른손잡이가 많은 것을 생각했을 때, 꺼내고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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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7에서는 조그(Jog)로 탭(붉은 박스 부분) 이동을 할 수 없어 불편하다.>


W7은 터치(Touch) 제품이지만 모든 기능을 조그(Jog)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조그(Jog)로 조작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어 다시 스타일러스를 꺼내 터치(Touch)를 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에겐 큰 불편을 준다. 아니면 스타일러스 없이 손가락만으로 터치(Touch)해서 사용할 수 있게 UI를 만들었어야 한다. 삼성의 P2나 애플의 iPod Touch처럼.
 
W7은 UI와 조작성에서, 조그(Jog)와 터치(Touch)를 모두 사용해야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해,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고 말았다. 필자가 사용하는 Treo 650은 터치 스크린 내장 제품이지만, 5방향의 네비게이션 키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편하다.(Treo 650 리뷰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그에 반해, W7은 조그(Jog)의 힘을 봉인해둔 것 같다.

 
차라리 조그(Jog)를 없애고 터치(Touch)를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어땠을까? iriver는 조그(Jog)를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 포인트로 잡았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조그(Jog)는 W7의 단점으로 느껴진다.

<UI의 일관성도 떨어진다. 적어도 뮤직 플레이어와 무비 플레이어의 UI는 일관되게 만들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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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기에서도 굳이 조그(Jog)의 4방향을 모두 '다음사진보기' '이전사진보기'로 설정해야 했을까? 좌우 방향을 '이전사진보기' '다음사진보기'로, 상하 방향은 '축소''확대'로 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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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버튼의 위치도 바뀌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볼륨 증가 버튼은 오른쪽에 있는데, W7은 반대로 되어 있다.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작은 부분이 손톱 밑의 가시처럼 불편하게 느껴진다.>


<일반 적인 볼륨 버튼은 오른쪽 버튼이(+), 왼쪽 버튼이(-)이다.>


정말 와이드(Wide)로 사용하는 것이 편한가?
필자는 Portrait 모드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W7에 불만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동영상 재생이 중심 되는 기기라고 동영상만 보는 것은 아니다. 와이드(Wide)로 사용할 때 좋은 기능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기능들이 있다. 그런데 iriver는 W7을 Landscape 모드로만 사용할 수 있게 해놓았다. 와이드(Wide)라는 것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하고자 소비자의 불편은 외면한 태도라고 보인다.

 

필자는 솔직히 W7을 가로로 잡고 조작하는 것보다는 세로로 잡고 조작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편했다. 지금 W7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 세로로 잡아보길 바란다. 어떤 것이 더 편하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잡을 수 있는지.

 

W7은 지나치게 가로가 넓어 한 손으로 조그(Jog)를 조작하면 불안정할 수밖에 없고, 결국 다른 한 손마저 W7을 잡게 된다. 한 곳에 앉아서 조작할 때는 큰 불편을 못 느끼겠지만, 이동하면서 조작할 경우엔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성능은 합격

iriver가 만든 제품이니 동영상이나 MP3 재생과 기타 다양한 기능들은 나무랄 때 없다. 이미 10년 가까이 수많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제조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회사가 아닌가. 성능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 리뷰어분들의 리뷰에서 볼 수 있으니, 필자는 특별히 다루지 않겠다.


<제닉스님 블로그>
<다스베이더님 블로그>
<Chuly님 블로그>
<쥐군님 블로그>
 

내비게이션 지원은 다른 제품과 차별화 되는 좋은 아이디어다. 4기가 제품의 경우 내비킷과 함께 살 경우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고, 4.3인치 PMP의 크기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3인치라는 크기가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기에 작긴 하지만, 3인치 이하의 PDA로도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아쉬움이 남는 W7 & iriver UI

최근 iriver는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애플’이라는 말을 들으며 출시하는 제품마다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W7이 Clix, B20, NV, Mplayer, D5 등과 같은 좋은 반응을 얻는 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와중에 출시된 제품이라 더욱 아쉽다. 특히 UI 부분의 아쉬움이 크다.

iriver 제품의 UI가 나쁘진 않지만, 사소한 것을 자주 놓친다. 한 예로, iriver 내비게이션 NV의 리모콘을 보고 사람들은 그 디자인에 열광했지만, 직접 사용해 본 후엔 최악의 리모콘으로 꼽았다. 리모콘 버튼 밑에 라이트가 없어 어두운 밤에는 사용하기 힘들기다. 또, NV 리모콘도 채널과 볼륨 조절 버튼의 위치가, W7과 같이 반대로 되어 있어 사용자들에게 학습을 강요하며, 불편을 느끼게 했다.

좋은 UI는 학습을 강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좋은 UI는 사용자의 예측 범위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사용자 입장에서, 사용자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 UI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보기 좋은 GUI가 반드시 사용하기 편한 UI는 아니다.

W7은 평균 이상의 기기이지만, iriver라면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iriver라는 기업에 기대하는 만큼 애정 어린 쓴소리를 많이 했다. 다음 제품에선 디자인만 멋진 제품이 아니라, 정말 사용하기 편한 제품을 기대한다.

by JooS | 2008/01/16 00:53 | # [B-side]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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